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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극심한 가난이 수제정장 달인 만들었죠”

뼈저리게 가난했던 유년시절 극복 후 수제정장 연구·개발 몰두

박형순기자(hspark@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3-26 00:03:44

▲ 장준영(사진) 봄바니에 대표는 어린시절 ‘생존’을 위해 수많은 일을 했다. 직업훈련원에 들어가 옷을 만드는 기술을 배우고 양복점에 취직했지만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수제정장 달인이 되기까지 고난은 끊이지 않았다. [사진= 박미나기자] ⓒ스카이데일리
 
“의류는 제 2의 피부라고 생각해요. 취업준비생부터 중견사원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의류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니까요. 직접 의류를 만드는 저는 사람들이 의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을 극대화 시키는 데 주력하죠”
 
장준영(71·남) 봄바니에 대표는 옷을 만드는 최고의 기술·노하우를 중저가 시스템에 접목해 실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수제정장 달인이다. 취업준비생부터 중견사원에 이르기까지 사회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지에 대해 ‘멘토’ 역할도 하고 있다.  그는 대부분이 남성 기술자들인 의류업계에서 여성복 장인들을 양성하고 보다 적극적인 업계 진출을 돕겠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허드렛일 마다않던 열악한 젊은 시절…기술에 대한 열정으로 극복
 
업계 내에서 수제정장 달인으로 명성이 자자한 장 대표는 어린 시절 힘든 시기를 겪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파출소 급사를 할 만큼 집안 환경이 열악했다. 장 대표는 유년 시절 ‘생존’을 위해 쉬지 않고 일했다.
 
“부모님은 대장간을 하셨어요. 하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았죠. 집안 환경이 너무 열악해 어린나이부터 안 해본 일이 없었어요.  남의 집 종이나 머슴과 같은 일도 하고 식당배달, 신문배달, 식모 등 살기 위해 가리지 않고 일을 했어요”
 
장 대표는 정부에서 학비를 지원해주는 ‘시립삼성직업전문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의류업에 발을 내딛게 됐다. 직업훈련원 1년 정규과정을 수료한 그는 작은 양복점에 취직하게 됐다. 수제정장을 만드는 일의 첫발을 내딛은 것이다.
 
“직업훈련원 정규과정을 다 마치고 수료식날 선생님이 추천해 준 취직자리가 훈련원 앞 양복점이었어요. 그 곳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일을 배웠죠. 거처로 삼기엔 열악한 곳이었어요. 하루는 연탄가스를 너무 많이 마셔 큰일이 날 뻔도 했죠”
 
▲ 수제정장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전까지 장준영(사진) 대표는 ‘변함없는 열정’과 ‘끊임없는 도전 정신’을 갖고 연구·개발에 몰두했다. 현재는 거듭된 연구를 통해 자신만의 사제 도구 10여가지를 만들어 사용하는 등 남들과 다른 차별성을 두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장 대표는 어느 정도 기술을 배운 후 서울 명동에 위치한 ‘코스모스’ 양복점에 재단사로 들어갔다. 이곳은 지금의 봄바니에의 전신이기도 하다. 그는 설날 명절에도 일할만큼 열정을 쏟았다. 이런 그에게 마침내 기회가 왔다. 기존 양복점 사장이 이민을 가면서 ‘코스모스’를 인수 받게 됐다. 장 대표의 개인 수제정장 사업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것이다.
 
“코스모스 양복점에 와서 보통 재단사들보다 하루에 평균 7시간은 더 일한 것 같아요. 성실함을 눈여겨 본 사장은 이민을 가면서 양복점을 저에게 넘겼어요. 양복점을 인수 받은 후 명동일대가 패션가로 거듭나면서 희망이 생겼죠. 물론 고난도 있었어요. 1년에 한번 씩 보증금과 임대료가 100%씩 올랐어요”
 
역경이 끊이질 않았던 장 대표는 1984년 1월 롯데백화점 측의 입점제의를 받고 바로 바로 다음달인 2월 롯데백화점에 입점했다. 백화점 입점 후 상황이 나아졌지만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옷제작에 필요한 10여가지의 도구를 개발하는 등 사람들 몸에 잘맞는 옷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했다.변함없는 열정과 끊임없는 도전이 성공을 위한 가장 큰 덕목이라는 신념 때문이었다.
 
“치열한 양복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술개발에 목숨을 걸었어요. 저의 양복점만의 독자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맞춤형 도구를 만들었고 이를 통해 경쟁력을 갖췄죠. 손님들에게 호응도 좋았고 실질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양복을 만들 수 있었어요”
 
소신 잃지 않는 멘토·강사로서 활동과 후배 양성을 위한 노력 지속
 
장 대표는 ‘변하지 않는 소신으로 옷을 내 자체, 삶의 보람으로 알자’를 가치관으로 삼고 있다. 특히 그는 뼈저리게 가난했던 과거에 대해 하루하루 열정있게 살게 된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한다. 현재 그는 자신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자신의 기술과 능력을 사회적으로 전파하기 위해 취업준비생을 위한 멘토, 의류학과 학생을 위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 장준영 대표는 성공하기까지 어려웠던 지난날을 통해 얻은 가치관을 취업준비생과 대학생 등에게 전파하고 있다. 옷을 통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방법, ‘열정’을 갖고 옷을 만드는 과정을 가르치는 멘토로서 활동하고 있다. 사진은 장준영 대표가 명지대학교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모습(왼쪽)과 서울여자대학교 의류학과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모습 [사진= 장준영 봄바니에 대표]
 
“명지대에서는 취업준비생에게 어떻게 옷을 입을 것인가에 대한 강의를 3회에 걸쳐 진행했어요. 회당 1000명이 참석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죠. 취업준비생에게 중요한 면접에서 자신의 인상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의상을 어떻게 입는 것이 바람직한지 소개하는 자리였죠. 많은 학생들이 취업의 문턱에서 자신감을 갖게 해주고 싶었어요”
 
“서울여자대학교 의류학과 학생들을 4년간 지도하기도 했어요. 여성복 위주인 서울여대 의류학과 학생들이 디자인은 좋지만 옷이 디테일 면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어요. 학교 요청으로 주 3시간씩 재단, 봉제, 완성 등의 과정을 미래의 전문가들에게 가르칠 수 있었던 점이 멘토로서 정말 뿌듯했어요”
 
장 대표는 맞춤 양복을 지금 보다 저렴한 가격에 전국에 보급시키고자하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모든 국민들에게 좋은 옷, 몸에 딱 맞는 자신의 옷을 저렴하게 입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게 그의 포부다.  
 
“퀄리티 좋은 양복을 전국적으로 보급하고 싶어요.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자신의 옷을 시골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저렴하게 입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저의 앞으로 비전이며 삶의 목표죠”
 
[박형순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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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DATE   2019-03-29 13: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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